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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엔다무] separazione

2015. 7. 2. 19:46 | Posted by 아뮤엘

#첫번째로_멘션온_캐릭터를_두번째로_멘션온_캐릭터가_죽인다
티엔<-다이무스

회사와 그랑플람 재단이 친분을 유지하던 시절
나는 너와 만났다.
양팔을 뒤덮은 문신
동양인 특유의 검은색 머리카락이 잘 정돈되어 있는..
회사에도 동양인이 존재했지만, 일본이야 평소 가문에서 자주 거래를 하던 나라였기에. 내가 알지 못하는 곳에서 온 너라는 존재에게 관심을 가졌다. 가끔 업무로 인해 만날 때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에 대해 알아갔다. 처음에는 서로에 대한 호기심으로 시작했으나 어느새 우리는 연인이라는 관계로 발전해 있었다. 각자의 위치가 있기에 다른 사람의 눈을 피해 만나 같이 식사를 하기도 하고, 아주 가끔 야근을 빌미로 그의 집에서 이야기를 나누며 밤을 보내는 것이 전부였지만...
그와 함께 있을 때만큼은 홀든 가의 가주, 회사의 에이스가 아닌 다이무스 홀든이라는 한 사람으로서 존재할 수 있었으니까. 그래서 더욱 그에게 마음이 갔는지도 모르겠다.

그런 일상을 계속 보낼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그랑플람 재단이 회사와 잡은 손을 끊었다.
그런 재단의 행동에 대해 회사는 전쟁을 선포하게 되었다.
나는 회사의 에이스로서, 너는 재단의 스카우터로서
전쟁에 필수적으로 참가하게 되었다.
서로 적대적인 관계에 놓여 있다 보니, 너와 만나지도 못한 채 하루하루가 지나갔다.

그렇게 시간은 흘러갔고, 어느덧 전쟁 당일이 되었다.
"준비 기간이 길더니.. 이걸 위해서였나?"
각종 물자부터 시작해, 처음 보는 능력자들까지. 각자의 역할을 알려주고 물자 보급까지 끝내자 재단 측에서도 준비되었는지, 신호를 보내왔다. 각자 정렬을 마치고 서로의 눈치를 살피었다.
누가 먼저 진입을 하느냐..
진입하더라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전쟁의 흐름이 바뀌기 때문에 섣불리 움직이지 못하였다.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는 가운데, 그 분위기를 끊은 것은 뒤로 진입한 호타루의 움직임이 적에게 걸리면서 전쟁은 시작되었다. 누가 먼저라고 할 것 없이 서로를 향한 공격이 계속되었다. 브뤼노에게 전해 들은 전쟁을 끝내는 방법은 각자를 상징하는 깃발을 차지하는 것밖에 없었다. 그와 싸우고 싶지 않았다. 빨리 전쟁을 끝내고 싶다는 욕심에 뒤로 돌아 적 본진 쪽으로 향하였다.

"..아무도 없군"
텅 빈 공간에는 깃발만이 덩그러니 놓여있었다. 혹시 몰라 주변을 살펴보았지만, 인기척도 느껴지지 않았다. 저것만 가져온다면 전쟁은 끝난다. 그리고 그와도...
깃발이 있는 곳으로 향해 발걸음을 옮기는데 누군가가 뒤에서 끌어안았다.
"쉿"
"...티엔?"
낯익은 목소리에 뒤돌아보니 보고 싶었던 얼굴이 눈에 들어왔다.
"일단 자리를 옮기지"
골목으로 향하는 그를 따라 발걸음을 옮겼다.
"잘 지냈나?"
"아아..네가 이곳을 지키고 있었나?"
"아니, 당신을 따라 왔다"
못 본 사이에 수척해졌군이라는 말을 덧붙이며 자신을 품 안으로 끌어안았다.
"이번 전쟁의 내용은 전해 들었나?"
"아아 깃발을 차지하면 전쟁이 끝난다고 하더군"
"....그래...회사에서는 그렇게..."
이를 빠득 갈며 말하는 그의 말에 무엇인가 이상함을 느꼈다.
깃발을 차지하는 것이 전부가 아니었단 말인가?
"저기에 있는 깃발은 상징적인 것이다. 전쟁을 끝내기 위한 깃발은 따로 있지"
".....그게 무슨...?"
"양측에서 한 명을 골라 타겟으로 삼는다. 그리고 그를 죽이거나 데려온 쪽이 전쟁에서 승리한다. 그게 이번 전쟁의 룰이다. 그리고 그 깃발은 너와 나다."
머리를 세게 얻어맞은 기분이었다. 
자신이 전해 들은 이야기와 전혀 달랐기 때문에...
"표정을 보아하니 그들이 속였나 보군"
"...어째서..."
"너와 나라면 쉽게 잡히지 않을 거라 생각했던 것 같다. 너나 나나 얌전히 끌려갈 인물은 아니잖나?"
머릿속이 혼란스럽다. 의심받고 있었나? 온몸에 힘이 빠져나갔다. 
툭 하는 소리와 함께 들고 있던 검이 떨어졌다. 
"너는 지켜야 할 것이 많았지. 동생들과 가문. 그걸 지키기 위해서 살아왔으니까"
떨어진 검을 집어 들어 날을 만지는 그의 모습을 보고서야 자신이 검을 떨어뜨렸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고맙다고 검을 전해 받기 위해서 손을 뻗는데 그가 입을 맞춰왔다.
"...으..ㅂ.... 이게 무슨..?"
입술에 닿았던 따뜻한 감촉에 놀랐다. 아무리 골목이라도 공개된 장소에서는 스킨쉽이 없던 그였기에 놀란 가슴을 다잡고 그에게 시선을 돌리자 검의 날을 잡고 미소를 짓는 그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평소라면 그냥 넘겼을 텐데, 오늘따라 그런 그의 모습이 불안했다.
"널 위해서라면 죽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군"
"티엔!!"
자신의 예상은 빗나간 적이 없었다. 들고 있던 검으로 제 심장을 찌르려는 그의 모습에 놀라 막으려고 했지만, 그가 더 빨랐다. 피를 토하며 자신에게 기대는 그의 모습에 냉정함을 유지하려고 애썼다. 그는 괜찮다. 칼만 빼지 않으면 괜찮다. 속으로 되뇌며 주변을 둘러보았다. 의료반을 데리고 와야 했다. 조금이라도 빨리 찾아와야..주변을 둘러 보았지만, 의료반은 보이지 않았다. 중앙..전쟁중인 중앙지역에 있으리라
"조금만 기다려. 곧 의료반을 데리고 올 테니"
"크...윽..기다..려.."
자신에게 기대어 있는 그를 조심스레 앉히고 몸을 돌리려는 찰나 자신을 붙잡는 손길이 느껴졌다. 외면하려고 했다. 한시라도 빨리 의료반에게 달려가 너를 구해달라고 하고 싶었으니까. 하지만 등 뒤로 들리는 너의 목소리와 손길을 나는 외면할 수가 없었다. 결국 나는 조금씩 식어가는 너를 껴안는다. 
"네가 없으면...나는...."
꾹 다문 입에서 피가 흘렀다. 울지는 않는다. 지금 울면 무너져 버릴 것 같으니까.
"전쟁의 끝을 알려야겠지"
조심스레 이제는 식어버린 너를 안아 들었다. 

사랑한다 다이무스 홀든
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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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글] il crìmine (8)

2015. 7. 1. 19:25 | Posted by 아뮤엘

꼬맹이와 케이크를 먹으러 다녀온 뒤, 책상에 앉아 각 질문에 대한 대답을 적어 내려갔다.

어떤 대답이 제일 홀든가 막내다운가...

꽤 여러 대답이 나왔으나 그 어느 것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애초에 홀든 가의 막내는 어떤 인물이었지?

가볍고, 자유분방하며, 망나니스러운...

“나.. 어떻게 여태까지 버텨왔냐...”

연필을 굴려 이것저것 다른 답들을 나열해 놓는다.

“..이정도면 괜찮겠지?”

최대한 자신에게 어울리는 답안을 적어놓은 질문지를 내려놓고 침대에 몸을 던졌다.


꿈을 꾸었다.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죄책감에 저택에서 나와 방황하던 시절의 꿈을..

어두워진 하늘에서 떨어지는 빗방울은 어느새 굵어져 세찬 소나기가 되어 내렸다.

하염없이 비를 맞으며, 정처 없이 이곳저곳을 떠돌다 도착한 곳은 부모님의 묘였다.

묘 앞에 무릎 꿇고 앉아 자신의 죄를 털어놓았다.

죄송하다고, 다 자신이 잘못한 것이라고..


눈을 떴을 때는 누군가의 등에 업혀 있었다.

익숙한 향과 뒷모습

누군지 알 수 있었다.

형이 왜...이곳에?

“깨어있다는 거 다 안다, 이글”

“......”

“네 잘못이 아니다.”

무뚝뚝하지만, 그 속에 담긴 다정함을 알기에..

형의 등에 업힌 채 소리 없이 흐느꼈다.

자신의 눈물이 비에 섞여 형이 깨닫지 못하길 바라면서


꿈에서 깨고 한동안 이불 밖으로 나갈 수 없었다.

멈추지 않는 눈물을 다른 이에게 보이고 싶지 않았기에

간단하게 씻고 옷을 갈아입었다.

환기를 시킬 겸 창문을 열기 위해 창가로 다가가 문을 열자, 저 멀리 회사의 건물이 눈에 들어왔다.

“보고 싶다...”


그렇게 수 십분 정도를 멍하니 서서 바라보았다.

이렇게 바라보기만 한다고 상황이 바뀌는 것도 아니기에 잠들기 전 책상 위에 올려두었던 질문지를 꺼내 각 질문에 대한 답을 외웠다.

완벽하게 외워야 했기에 수십 번도 더 읽고 이상한 것은 고치다 보니 벌써 저녁 무렵이 되어있었다.

내일 오전에 인터뷰가 있었기에 이르지만, 잠자리에 들어야겠다는 생각에 간단하게 씻고 이불 속으로 들어갔다.


눈을 감고 있으니, 저택에서 나온 지도 벌써 반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

예전 같았으면 하루도 버티기 힘들었을 텐데...

처음에는 한 달? 버티면 용하다고 생각했는데, 형을 잊기 위해 이곳에서의 삶에 집중하다 보니 어느새 반년이라는 시간이 지나있었다.

저택에서 나오면서 자기 자신에게 물었었다.

자신의 삶에 형이라는 존재가 없이 자신이 살 수 있는가?

처음에는 형 없이도 혼자 버틸 수 있다고, 그리 생각하였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연합의 이들과 친해지고 그들의 일원이 되어 자리를 잡을수록 형이 그리워졌다.

잘 지내고 있는지, 밥은 잘 먹는지, 잠은 잘 자는지...

이렇게 하루하루를 그리워하고, 걱정하면서 저택에 한 번도 찾아가지 않을 수 있었던 이유는 꼬맹이와 놀러 간다는 핑계로 회사 근처의 카페에 들려 형의 얼굴을 몰래 보았기 때문이다.

가까이서 보면 형에게 들킬까 봐, 강 건너 카페에서 형의 모습을 보는 게 다인지라..

멀리서 보이는 형을 바라보며 잘 지내는 것 같아 다행이라고, 내가 없어도 형은 잘 지내고 있구나..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그래도 혹시나 하는 기대감이 있었기 때문일까

괜찮은 척

아무렇지 않은 척

꼬맹이의 손을 잡고 연합으로 돌아와 방에 틀어박혀 온종일 멍하니 앉아있다, 잠을 잤다.

울고 싶었지만, 차마 울 수는 없었다.

가져서는 안 될 감정을 가지고, 그 감정을 이기지 못해 선을 넘은 것은 자신이었으니까

그 죄책감을 이기지 못하고, 변명도, 사과도 하지 않고 도망쳐 나온 것은..

그러니 자신은 울 자격이 없었다.

그렇게 하루를 보내고 다음 날이 되면 아무 일 없던 것처럼 임무를 나가고, 아이들과 놀아주는 것을 반복하였다.

“바보 같네, 나”

창밖으로 보이는 어두워진 밤하늘을 바라보다, 이내 몸을 돌려 눈을 감았다.

지금 당장은 내일의 일이 더 중요하니까...


이른 아침, 눈을 떠 샤워를 하고 나왔다.

얼마 전, 새로 산 정장을 입고 방 밖으로 나서자 문 옆에서 쪼그려 앉아 있는 금발 머리가 눈에 들어왔다.

“여기서 뭐하냐 꼬맹이?”

“아찌 어제 엘리랑 안 놀아쪄”

“아.....”

어제 아이랑 공원에 놀러간다고 약속한 것이 생각났다.

오랜만에 공원에 간다고 행복해하던 얼굴이 떠올라 더 죄책감이 들었다.

“ㅁ..미안하다 꼬맹아”

“흥! 엘리 몰라”

시계를 보니 슬슬 나가야 하지만, 그렇다고 아이를 이렇게 두고 가기에는...

“미안한데, 꼬맹아. 오빠가 지금 일이 있어서 그런데 기다려 줄래?”

“....”

볼을 빵빵하게 불리고 이젠 쳐다보지도 않는 아이의 모습에 한숨이 나왔다.

“그럼 꼬맹아, 오빠랑 같이 일하러 갔다가 맛있는 거 먹으러 갈까?”

쫑긋거리는 귀를 보며 웃음이 나왔다.

그럼 그렇지

도도한 척 팔을 벌리는 아이의 모습에 웃음이 나왔다.

“공주님 가실 준비는 되셨습니까?”

“훙, 엘리는 맛있눈 거 아니면 안 먹오!”

“네네 알겠습니다. 아가씨”


인터뷰를 하기로 한 장소는 형이 있는 회사 근처의 카페였다.

창가 쪽에 아이를 앉게 하고 그 옆에 앉자, 맞은편에 기자가 앉았다.

아이를 알아보았는지

“엘리양이랑 같이 놀러 다니신다는 소문을 들었는데, 사실이었나 봐요”

“뭐, 우리 공주님이 워낙 활기차야지”

음료수를 홀짝이는 꼬맹이의 쓰다듬어주고 바로 본론에 들어갈 것을 요구했다.

이곳에 조금이라도 오래 있고 싶지 않았으니까..

질문지에 적혀있던 질문의 양은 그리 많더니, 정작 질문하는 것은 몇 안 되었다.

인터뷰를 마치고 꼬마 공주님을 품에 안은 채, 카페 밖으로 나오는데 회사 밖으로 나오는 형의 모습이 보였다.

너무 놀란 마음에 카페에 다시 들어가 주저앉아 버렸다.

“아찌?”

“꼬맹아.. 잠시만....잠시만 가만히 있어 줄래?”

자신의 행동이 이상하긴 했는지 얌전히 품 안에 안겨 머리를 만지작거리는 꼬맹이에게 고맙다고 말한 뒤, 형의 모습을 조심스레 보았다.

건강할 거라고, 잘 지내고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수척해진 얼굴로 임무를 나가는 형의 얼굴을 보았을 때는 당장 형에게 달려가 안기고 싶었다.

나는 이렇게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다고, 그러니 형도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잘 지내라고...

하지만 용기가 나지 않아서... 다가갈 수 없었다.

용기를 내어 다가간다고 한들, 형은 나를 용서해줄까?

내 마음을 모르는 척 외면하면, 예전처럼 돌아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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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무드렉] coscienza -下-

2015. 6. 30. 19:11 | Posted by 아뮤엘

들고 있던 식칼로 가까스로 공격을 막았지만, 자신이 위험하다는 것은 변하지 않았다.

상황파악을 했는지 다이무스가 검을 들고 남자를 견제하기 시작했다.

“하하하.. 내가 말했잖나, 돌아오겠다고”

다이무스 얼굴을 한 남자는 붉은 망토를 꺼내 둘렀다.

“...그건”

“이제 내가 누군지 알겠나?”

씨익 웃으며 자신을 향해 공격을 해오는 남자를 막으며 자신에게 피하라는 눈치를 주는 다이무스에게 고맙다고 말하며 남자의 공격을 피해 거리를 두었다.

자신도 그를 돕고 싶지만, 창을 쓰기에는 집 안이 좁아 오히려 방해가 될 수 있어 이렇게 피하는 것이 전부였다.

“후우... 네 녀석은 주의라는 것도 모르나?”

“아니.. 너랑 똑같이 생겨서 그랬지.”

“저 자가 누군지 알고 있나?”

남자를 처리하고 왔는지 소파에 앉는 그의 모습에 투덜거리며 수건을 가져와 검에 묻은 피를 닦아주었다.

“적기사단..?이었나.. 나를 죽이려고 한다는데 이유를 모르겠더라.. 이 천재님이 부러웠나?”

“흐음... 주변에 적이 많군”


검을 잘 닦아 건네주려다, 식은땀을 흘리며 소파에 기대어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야... 장난이지?”

조심스레 그에게 다가가자 괜찮다며 한 손으로 자신을 막았다.

그런 그를 무시하고 다른 손으로 감싼 부분을 억지로 치우자 옆구리에 난 큰 검상이 눈에 들어왔다.

“씨발.. 다쳤으면 말을 하던가”

“미안..하다”

“옷부터 벗어봐”

조심스레 상의를 벗는 녀석의 모습을 초조하게 바라보았다.

자신을 향한 공격을 막다가 난 상처라는 걸..

그 혼자였다면, 입지 않았을 상처라는 걸 더 잘 알기에...

서랍장에서 구급상자를 꺼내와 거즈와 지혈제를 꺼냈다.

생각보다 큰 상처에 떨리는 손으로 조심스레 피를 닦아내니, 다행히 꿰맬 정도는 아니었다.

지혈제를 뿌려 지혈을 하고, 약을 바르고 붕대를 감았다.

“괜찮냐...?”

“아아.. 당분간 샤워는 조심해야겠군”

“지금 그게 중요해?”

네가.. 다쳤잖아..

괜찮다고만 말하는 네가 원망스러워서, 자신의 나약함에 화가 나서 꾹 다문 입술에서 피가 흘렀다.

그런 나의 모습을 바라보던 너는 작게 한숨을 쉬더니 화내지 말라고 흘러내리는 피를 닦아내었다.

“차라리 내가 다치는 것이 나을 거라 판단했다. 화내지 마.”

미안하다고 작게 속삭이며 자신을 끌어안고 토닥여주는 그의 품 안에서 가만히 안겨있었다.

다른 사람에게 관심이라고는 없던 자신이...

이렇게 누군가를 마음 깊이 들일 거라 생각해 본 적은 없었기에

그저 치기 어린 마음이라고 생각하며 외면했던 마음이 어느새 이렇게 커져 있을 줄은 몰랐다.

“...네 잘못이다”

“아아...”

그는 웃음기 어린 목소리로 머리에 입을 맞추며 작게 속삭였다.

“책임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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