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번째로_멘션온_캐릭터를_두번째로_멘션온_캐릭터가_죽인다
티엔<-다이무스
회사와 그랑플람 재단이 친분을 유지하던 시절
나는 너와 만났다.
양팔을 뒤덮은 문신
동양인 특유의 검은색 머리카락이 잘 정돈되어 있는..
회사에도 동양인이 존재했지만, 일본이야 평소 가문에서 자주 거래를 하던 나라였기에. 내가 알지 못하는 곳에서 온 너라는 존재에게 관심을 가졌다. 가끔 업무로 인해 만날 때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에 대해 알아갔다. 처음에는 서로에 대한 호기심으로 시작했으나 어느새 우리는 연인이라는 관계로 발전해 있었다. 각자의 위치가 있기에 다른 사람의 눈을 피해 만나 같이 식사를 하기도 하고, 아주 가끔 야근을 빌미로 그의 집에서 이야기를 나누며 밤을 보내는 것이 전부였지만...
그와 함께 있을 때만큼은 홀든 가의 가주, 회사의 에이스가 아닌 다이무스 홀든이라는 한 사람으로서 존재할 수 있었으니까. 그래서 더욱 그에게 마음이 갔는지도 모르겠다.
그런 일상을 계속 보낼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그랑플람 재단이 회사와 잡은 손을 끊었다.
그런 재단의 행동에 대해 회사는 전쟁을 선포하게 되었다.
나는 회사의 에이스로서, 너는 재단의 스카우터로서
전쟁에 필수적으로 참가하게 되었다.
서로 적대적인 관계에 놓여 있다 보니, 너와 만나지도 못한 채 하루하루가 지나갔다.
그렇게 시간은 흘러갔고, 어느덧 전쟁 당일이 되었다.
"준비 기간이 길더니.. 이걸 위해서였나?"
각종 물자부터 시작해, 처음 보는 능력자들까지. 각자의 역할을 알려주고 물자 보급까지 끝내자 재단 측에서도 준비되었는지, 신호를 보내왔다. 각자 정렬을 마치고 서로의 눈치를 살피었다.
누가 먼저 진입을 하느냐..
진입하더라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전쟁의 흐름이 바뀌기 때문에 섣불리 움직이지 못하였다.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는 가운데, 그 분위기를 끊은 것은 뒤로 진입한 호타루의 움직임이 적에게 걸리면서 전쟁은 시작되었다. 누가 먼저라고 할 것 없이 서로를 향한 공격이 계속되었다. 브뤼노에게 전해 들은 전쟁을 끝내는 방법은 각자를 상징하는 깃발을 차지하는 것밖에 없었다. 그와 싸우고 싶지 않았다. 빨리 전쟁을 끝내고 싶다는 욕심에 뒤로 돌아 적 본진 쪽으로 향하였다.
"..아무도 없군"
텅 빈 공간에는 깃발만이 덩그러니 놓여있었다. 혹시 몰라 주변을 살펴보았지만, 인기척도 느껴지지 않았다. 저것만 가져온다면 전쟁은 끝난다. 그리고 그와도...
깃발이 있는 곳으로 향해 발걸음을 옮기는데 누군가가 뒤에서 끌어안았다.
"쉿"
"...티엔?"
낯익은 목소리에 뒤돌아보니 보고 싶었던 얼굴이 눈에 들어왔다.
"일단 자리를 옮기지"
골목으로 향하는 그를 따라 발걸음을 옮겼다.
"잘 지냈나?"
"아아..네가 이곳을 지키고 있었나?"
"아니, 당신을 따라 왔다"
못 본 사이에 수척해졌군이라는 말을 덧붙이며 자신을 품 안으로 끌어안았다.
"이번 전쟁의 내용은 전해 들었나?"
"아아 깃발을 차지하면 전쟁이 끝난다고 하더군"
"....그래...회사에서는 그렇게..."
이를 빠득 갈며 말하는 그의 말에 무엇인가 이상함을 느꼈다.
깃발을 차지하는 것이 전부가 아니었단 말인가?
"저기에 있는 깃발은 상징적인 것이다. 전쟁을 끝내기 위한 깃발은 따로 있지"
".....그게 무슨...?"
"양측에서 한 명을 골라 타겟으로 삼는다. 그리고 그를 죽이거나 데려온 쪽이 전쟁에서 승리한다. 그게 이번 전쟁의 룰이다. 그리고 그 깃발은 너와 나다."
머리를 세게 얻어맞은 기분이었다.
자신이 전해 들은 이야기와 전혀 달랐기 때문에...
"표정을 보아하니 그들이 속였나 보군"
"...어째서..."
"너와 나라면 쉽게 잡히지 않을 거라 생각했던 것 같다. 너나 나나 얌전히 끌려갈 인물은 아니잖나?"
"...어째서..."
"너와 나라면 쉽게 잡히지 않을 거라 생각했던 것 같다. 너나 나나 얌전히 끌려갈 인물은 아니잖나?"
머릿속이 혼란스럽다. 의심받고 있었나? 온몸에 힘이 빠져나갔다.
툭 하는 소리와 함께 들고 있던 검이 떨어졌다.
"너는 지켜야 할 것이 많았지. 동생들과 가문. 그걸 지키기 위해서 살아왔으니까"
떨어진 검을 집어 들어 날을 만지는 그의 모습을 보고서야 자신이 검을 떨어뜨렸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고맙다고 검을 전해 받기 위해서 손을 뻗는데 그가 입을 맞춰왔다.
"...으..ㅂ.... 이게 무슨..?"
입술에 닿았던 따뜻한 감촉에 놀랐다. 아무리 골목이라도 공개된 장소에서는 스킨쉽이 없던 그였기에 놀란 가슴을 다잡고 그에게 시선을 돌리자 검의 날을 잡고 미소를 짓는 그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평소라면 그냥 넘겼을 텐데, 오늘따라 그런 그의 모습이 불안했다.
"널 위해서라면 죽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군"
"티엔!!"
자신의 예상은 빗나간 적이 없었다. 들고 있던 검으로 제 심장을 찌르려는 그의 모습에 놀라 막으려고 했지만, 그가 더 빨랐다. 피를 토하며 자신에게 기대는 그의 모습에 냉정함을 유지하려고 애썼다. 그는 괜찮다. 칼만 빼지 않으면 괜찮다. 속으로 되뇌며 주변을 둘러보았다. 의료반을 데리고 와야 했다. 조금이라도 빨리 찾아와야..주변을 둘러 보았지만, 의료반은 보이지 않았다. 중앙..전쟁중인 중앙지역에 있으리라
"조금만 기다려. 곧 의료반을 데리고 올 테니"
"크...윽..기다..려.."
자신에게 기대어 있는 그를 조심스레 앉히고 몸을 돌리려는 찰나 자신을 붙잡는 손길이 느껴졌다. 외면하려고 했다. 한시라도 빨리 의료반에게 달려가 너를 구해달라고 하고 싶었으니까. 하지만 등 뒤로 들리는 너의 목소리와 손길을 나는 외면할 수가 없었다. 결국 나는 조금씩 식어가는 너를 껴안는다.
"네가 없으면...나는...."
꾹 다문 입에서 피가 흘렀다. 울지는 않는다. 지금 울면 무너져 버릴 것 같으니까.
꾹 다문 입에서 피가 흘렀다. 울지는 않는다. 지금 울면 무너져 버릴 것 같으니까.
"전쟁의 끝을 알려야겠지"
조심스레 이제는 식어버린 너를 안아 들었다.
사랑한다 다이무스 홀든
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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