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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2015.05.06 [티엔싱] stelle
  5. 2015.05.06 [막드독드] consuèto
  6. 2015.05.06 [데샹바레] mancanza

pace

2015. 5. 8. 22:09 | Posted by 아뮤엘

색색의 꽃이 만연하게 핀 바깥의 풍경을 바라보며 봄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거기에 기분 좋은 바람이 코끝을 간지럽히고 따스한 햇볕이 긴장되어 있던 몸을 나른하게 만들었다.

이 좋은 날에 회사에 감금당한 채 일을 해야 하는 자신의 처지가 오늘따라 처량해 보였다.

연이은 야근으로 연구는 둘째치고 애창의 관리도 하지 못해 불만은 쌓여만 갔다.

다 때려치우고 집에 가서 쉴까?

윌라드에게 말하고 오늘은 일찍 집에 가서 쉬어야겠다는 생각으로 자리에서 일어서는데 자신을 향한 뜨거운 시선이 느껴졌다.

...나는 아무것도 느끼지 못했다.

속으로 되뇌며 주머니에 지갑과 휴대전화, 열쇠만 간단하게 챙겨 사무실을 나섰다.

가방을 두고 왔지만, 중요 물품은 자신에게 있으니 상관없었다.

아마 가방을 챙겼으면...

"...생각만 해도 소름 끼치는군"

애초에 이런 무리 생활에 익숙하지 않은 자신이었기에 일이 더더욱 지루하고 힘들었다.

자신을 회사로 데려온 윌라드는 최대한 편의를 봐주려고 노력은 하지만 매번 타라에게 저지되기 일수였다.

다행히 오늘은 타라도 연이은 업무에 판단이 흐려져 자신이 화장실에 갔다고 생각한 모양이지만.. 

가벼워진 발걸음으로 윌라드에게 찾아가 조퇴를 허락받고 회사를 나섰다.


아직 오전 시간이라 그런지 거리는 한산했다.

오랜만에 느끼는 자유로움과 여유에 집으로 곧장 가지 않고 회사 근처 공원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싱그러운 풀내음과 향기로운 꽃향기가 어우러져 기분이 한층 더 업되었다.

호수가 보이는 벤치에 앉아 하늘을 올려다보니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하늘이 눈에 들어왔다.

"평화롭군"

얼마 전까지만 해도 생각도 못한 단어

복잡한 세상사보다는 연구에 몰두하던 저이기에 딱히 상관없는 단어였지만, 다른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꽤 살기 좋아졌음은 느낄 수 있었다.

이렇게 평화로운 시간을 얼마나 지속될까?

"...평화라.."

때마침 울려오는 전화에 휴대전화를 꺼내 발신자를 확인하니...

"..빨리 벗어나야겠군"

벤치에서 일어나 집으로 재빨리 발걸음을 옮기는데 뒤에서 타라의 호통이 들려오는 듯했다.

자신을 감싸오는 상쾌한 바람과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

평화도 나쁘진 않다는 생각을 하며, 한결 가벼워진 발걸음으로 집을 향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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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llievo

2015. 5. 6. 22:40 | Posted by 아뮤엘

화창한 봄날

벚꽃잎이 흩날리는 그런 날이었다

연구실에만 박혀 연구하는 것도 좋았지만 오랜만에 외출을 해야겠다는 생각에 간단한 외출차림으로 갈아입고 밖으로 나섰다.

활개한 벚꽃들이 즐비한 거리를 지나 도착한 곳은 서점이었다.

오랜만의 외출이니 새로 나왔을 서적들을 훑어보기 위함이었다. 

좋은 책이 있다면 사가서 읽는 것도 나쁘지 않고

마음에 드는 책이 꽤 많아 서점을 나서니 양손에 든 책의 무게가 꽤 묵직하였다. 

이왕 나온 김에 점심도 먹고 가야겠다는 생각에 근처 카페로 들어갔다.

그리 배가 고픈 것도 아니었기에 간단한 브런치를 시키고 창가 쪽으로 자리를 잡았다.


자리에 앉아 사온 책 중 하나를 꺼내 읽은 지 얼마나 지났을까

주문한 메뉴가 나왔다며 가져다주는 직원의 배려에 감사하다 인사를 하고 책을 덮었다.

아무 생각 없이 들어온 카페였는데 커피나, 음식의 맛이 괜찮아서 꽤나 만족스러운 식사였다.

원하던 책도 많이 구매하고 맛있는 점심도 먹었겠다.

이번 외출은 성공적이었다는 생각을 하며 집으로 돌아가는 발걸음이 가벼웠다.

다음 외출은 또 언제가 될지 모르겠으나, 올려다본 하늘은 맑고 흩날리는 벚꽃의 아름답다라는 생각을 하며 짧고도 길었던 외출을 마무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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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gno

2015. 5. 6. 22:40 | Posted by 아뮤엘

최근 들어 이상한 꿈을 자주 꾸는데 눈을 뜨면 어두운 복도를 걷고 있다. 

기나긴 복도를 계속 걷다 보면 커다란 문이 있는 곳에 도착한다. 

꿈속에서의 나는 너무나도 익숙하게 그 문을 열고 들어간다.  

방 안에는 큰 옥좌가 존재하는데 로브를 걸친 남자가 방 안으로 들어오는 자신을 바라본다. 

후드에 가려 얼굴은 보이지 않지만 익숙한 느낌에 자신도 모르게 그에게 다가가게 된다. 

그리고나서 너무나도 익숙하게 그의 앞에서 한쪽 무릎을 꿇고 맹세를 한다.

나는 언제까지나 당신의 소유물임을 맹세하겠습니다.

자신의 맹세를 들은 남자는 옥좌에서 일어나 자신에게 다가와 껴안는다.  

그리고 웃음기 어린 목소리로 속삭인다. 

나에게서 먼저 도망친 건 너야. 이런 식으로 회피하려 하지 마.  

그의 말에 내 몸이 작게 떨리며 시선을 바닥에 고정하게 된다.

그리고 그런 자신의 모습을 보며 남자가 일어서 옥좌에 다시 앉아 자신을 내려다보며 말한다.

더 멀리 내가 찾지 못하게 도망가. 나를 버리고 도망쳐놓고 쉽게 잡히면 재미없잖아? 

반박을 하기 위해 고개를 들어 말을 하려는 순간 잠에서 깬다.

땀에 젖어 끈적거리는 몸을 씻어내고 평소와 같이 배달온 신문을 읽으며 아침 식사를 하였다.

신문을 넘기는 중 작은 편지가 들어 있었다.

자신의 이름이 쓰여 있기에 신문사에서 보냈구나 싶어 편지를 꺼내어 읽었다.

곧 있으면 만나겠구나. 내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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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엔싱] stelle

2015. 5. 6. 22:39 | Posted by 아뮤엘

어느 날,  싱이 물었다.

마스터 제 이름을 싱이라 지으신 이유가 있으신가요?

살짝 갸웃이며 물어오는 그의 모습에 티엔은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의 기운이 분리되어 태어난 그를 보고 바이라 부르려고 했었다.

새하얀 그의 모습에 알맞은 이름이기에 

기운을 많이 소모해 정신을 잃었다가 일어났을 때 창가에서 자신을 간호하다 너의 모습을 보고 생각이 달라졌다.

어두워진 밤하늘에 아래 새하얗게 빛나는 너의 모습이 별처럼 아름다워 보여서 너의 이름을 싱이라 지었다.


마스터...?

자신을 물끄러미 쳐다보는 싱의 모습에 꼬옥 포옹해주었다.

그냥 너와 처음 만났을 때가 생각이 나서..

가만히 안겨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쳐다보는 그의 귓가에 속삭여주었다.

나에게 찾아와줘서 고맙다. 사랑한다 싱

얼굴을 자신의 가슴에 파묻는 싱의 모습에 티엔은 작게 미소를 지었다.

붉게 물드는 그의 귀를 보고 그가 부끄러워함을 알았기 때문이다.

얼굴을 가리는 걸 보아하니 내가 싫었나 보구나?  

일부러 짓궂게 말을 건네자 가슴팍에 꼭 붙어 떨어지지 않던 그가 자신을 똑바로 바라보고 대답을 해왔다. 

싫을 리가 없잖습니까

붉게 물든 얼굴은 새하얀 머리카락에 돋보여 토끼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도 모르게 꼬옥 끌어안아 등을 쓰다듬는데 싱이 작게 읊조리는 소리가 들렸다

저도 사랑합니다 마스터

자신의 쓰다듬에 나른해져서 그런지 작게 내뱉고 잠이 든 싱의 모습에 티엔은 그의 이마에 살짝 키스를 해주었다.

좋은 꿈 꾸길 나의 작은 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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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5. 6. 22:34 | Posted by 아뮤엘
언제부턴가 나와 같은 곳에 존재하는 너를 보았다.
같은 얼굴
같은 이름
비슷한 성격
처음에는 각자 맡은 역할은 달라 마주칠 기회는 적어, 멀리서 다른 이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너를 지켜보았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어느 순간 서로 이야기를 나눌 정도로 가까워지게 되었다.
계기는 기억나지 않지만, 너와 가까워졌다는 게 더 중요하니까

"그만 좀 하고 연성이나 해라 이 나무늘보 새끼들아!!"
오늘도 괴롭힘을 당하는지 짜증이 가득한 목소리로 애들을 독촉하는 모습이 이제는 익숙해졌다.
그런 너의 모습이 귀여워 괜스레 말을 걸어 괴롭히기도 하였다.
그럴 때마다 똑같은 얼굴로 그러지 말라고 짜증을 내는 네가 왜그리 예뻐 보이는지

너와 만난 지도 수일이 지났다. 
애들과 약속한 다정한 연기에 질려갈 때쯤 네가 신음을 이야기를 전해들었다.
사실인지 물으니 밤에 한다는 너의 대답에 나도 모르게 입꼬리가 올라갔다.
분명 너는 부끄러워 죽으려 하면서도 약속했다며 미련하게 끝까지 하겠지
아니나다를까 한 시간 내내 애들의 의견을 들어주면서 신음을 하는 너의 모습에 사실 좀 놀랐다.
잠시 애들과 자기 전 인사를 하려고 들렸을 뿐인데...너의 모습에 잠이 깨었다.
분명 너와 나는 동일인물일텐데 너무 다른 모습이라 그런 것일까
너의 신음하는 모습을 보며 나도 모르게 꼴렸다.
나의 말 한마디에 욕을 하면서도 신음을 하는 너의 모습이란..
좀 더 괴롭히려는 찰나 시간이 지나 이벤트가 끝났다며 즐거운 모습으로 자러 가는 너의 모습에 작게 한숨이 나왔다.
좀 더 일찍 신음하고 있는 너 괴롭힐걸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나도 애들과 이야기를 마무리하고 잠자리에 누웠다.
앞으로 너와 대화할 수 있는 시간은 많고 그만큼 기회도 많다.
바쁜 회사 업무로 피곤했던 모양인지 몰려오는 수마에 눈을 감았다.
틈을 보이지 않는 편이 좋을거야
보이는 순간 내가 그 틈을 파고들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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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샹바레] mancanza

2015. 5. 6. 10:48 | Posted by 아뮤엘
이탈리아의 바닷가를 낀 작은 마을
그곳이 나의 고향이었다.
외진 곳에 있다 보니 외부인이 찾아오는 건 서너 달에 한 번 정도가 끝인 그런 마을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다.
외부에서 차 몇 대가 들어왔다.
어른들이 말하길 도시에서 이사 온 가족이라고 하였다.
당시 도시인들은 샌님에 재수 없다는 인식이 강했기에 친구들과 나는 그 집을 피해 다니곤 했다.
나와 같은 또래의 아이가 있다며 친하게 지내보라는 부모님의 말씀은 한 귀로 흘려보내고 친구들과 놀기만 하였다.

그렇게 한 달, 두 달 시간이 흘러 겨울이 되었다.
그 해는 유난히 눈이 많이 내렸는데, 그날도 눈이 소복이 쌓여 놀기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집을 나섰다.
오늘은 북쪽 숲에서 놀아야지란 생각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북쪽 숲은 자신의 비밀장소로 아는 사람은 또래 중에 자신밖에 없었다.
혼자서 만의 시간을 즐겨야겠다는 생각에 들떠 장소에 도착했다.
무엇을 하고 놀까 고민을 하는데 작게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났다.
오늘 어른들은 축제 준비로 바빠 올 사람이 없을 텐데 산 짐승인가?
잔뜩 긴장하여 소리가 난 곳으로 조용히 다가갔다
그곳에는 새하얀 요정이 존재하였다.
"..안녕?"
자신도 모르게 나간 인사에 새하얀 요정이 놀랐는지 눈을 크게 떴다가 작은 목소리로 안녕이라고 답해왔다.
곱슬진 새하얀 머리, 그리고 동화에서 나올법한 예쁘장한 얼굴
이름도 여자아이 같아서 처음에는 놀리기도 했지만 그날 이후로 자신과 요정은 동네에서 소문난 단짝이 되어 항상 같이 다니고 노는 사이가 되었다.
나이가 먹어서도 변치 않을 거라 생각했는데….

답답한 마음으로 찾아온 고향은 변한 것 없이 기억 속 그대로였다
기억을 더듬어 자신의 비밀장소로 찾아갔다.
오래 걸리지 않아 도착한 장소는 자신들이 놀던 어린 시절보다 더 무성해진 나무와 풀들을 제외하면 변한 것이 없었다.
혹시 그것도 남아 있을까?
머릿속을 스치는 기억의 파편에 한 나무 앞에 서서 흔적을 찾는다
아아...남아 있었구나
리키와 영원히 친구로 지내길!
자신은 쑥스럽다며 쓰지는 않았지만, 자신의 친구는 이렇게라도 쓰고 싶다며 돌로 서툴게 나무에 새기었다.
자신을 향해 항상 환하게 미소 지으며 손을 내밀던 너는 이제 없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난 아직도 이렇게 널 기다리고 있는데 넌 어디에 있는지..
다시 돌아와 줘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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