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기심이었다.
자신이 동양인에게 관심을 가진 이유는..
가문의 사업으로 인해 평소 일본이라는 동양의 나라와 거래가 오갔기에 그들의 생김새라던가, 문화가 신기해 형제들 몰래 동양에 대해 공부를 하기도 했었다.
특히 아기자기한 그들의 생김새를 보며 동양인들은 남녀 가리지 않고 다 아담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혼자 동양에 대한 관심을 키워가던 어느 날, 그런 자신을 눈여겨보시던 아버지가 이번 일본 방문에 동행하지 않겠냐는 제안을 하셨다.
아버지에게 들켰다는 부끄러움도 있었지만, 그들의 삶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다는 생각에 제안을 받아들였다.
처음으로 본 동양의 풍경은 실로 충격적이었다.
처음 보는 복식과 건물들..
그리 크지 않았지만, 그들이 워낙 작다 보니 거인이라도 된 기분이었다.
식사하기 위해 들린 음식점에는 나이프와 포크가 아닌, 젓가락? 이라는 신기한 도구가 놓여있었다.
가는 막대기 두 개로 음식을 집어 먹는 그들의 모습이 신기해 따라 해봤지만, 쉽지 않았다.
그런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시던 아버지께서는 작게 미소를 지으시더니 사용하는 방법을 천천히 가르쳐 주셨다.
몇 번의 실패 끝에 성공한 젓가락질에 기뻐 자신도 모르게 소리를 질렀고, 아버지는 그런 자신이 귀엽다는 듯이 쓰다듬어주셨다.
그렇게 기나긴 첫 여행을 마치고 아버지와 다시 둘이서 올 것을 약속했지만, 그 약속은 아버지의 죽음으로 평생 이루어지지 못하게 되었다.
그 뒤로, 통과의례를 다녀오고 이런저런 일을 하다 보니, 자연스레 동양에 대한 관심을 뒤로하게 되었다.
아니 잊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이미 지나간 일이다
그렇게 자신에게 세뇌를 걸며 자신에게 내려진 임무를 계속해나갔다.
제레온 경의 부탁을 지키기 위해 조사를 하던 어느 날, 막내동생에게서 연락이 왔다.
‘잠시 연합에 들리셔’
다른 설명 없이 자신이 있는 곳에 들리라는 동생의 말에 어이가 없었지만, 오랜만에 동생의 얼굴이라도 볼까 싶어 오랜만에 발걸음을 돌렸다.
“..여긴가?”
건물 안으로 들어가니 작은 소녀가 자신을 맞이하였다.
“언니는 누구야?”
“언니가 아니다...”
“우웅.. 이쁘게 생겼눈데”
“혹시 여기에 이글이라는 사람이 있나?”
“이글 아찌?”
“아아, 혹시 괜찮다면 불러줄 수 있겠나?”
“우웅, 아라쪄”
금발의 작은 소녀에게 부탁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막내동생의 얼굴을 볼 수 있었다.
“오랜만이야, 작은 형”
“아아”
“자리를 옮길까?”
긍정의 표시로 고개를 끄덕이자 근처 카페로 자신을 이끌었다.
오랜만에 만난 막내동생은 자신과 키가 비슷해져 있었다.
그 곱던 얼굴에는 흉터까지 생겨있었고, 어깨 언저리에 있던 머리도 꽤 많이 길어있었다.
새삼 자신이 가족에게 너무 소홀했다는 생각이 들어 자신도 모르게 동생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새삼스럽게 왜 이러셔?”
“아니 그냥”
자신의 손길을 자연스레 피하고 안쪽자리에 자리 잡는 동생을 따라 앉아 음료를 주문하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 주문한 음료가 나왔다.
“음.. 꽤 좋은 차를 쓰는 모양이야”
“형은 입맛이 까다로우니까”
작게 어깨를 으쓱이는 동생의 모습에 많이 컸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만큼 곁에 있어 주지 못한 것이 미안하기도 했다.
오랜만에 만난 동생과 편지로는 말하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하다 보니 꽤 오랜 시간이 흘러있었다.
이런 걸 이야기하기 위해 자신을 부른 건 아닐 텐데...
“큰형이 말이야~”
“그래서 나를 부른 이유에 대해서 물어도 될까?”
큰 형의 실수에 대해 조잘거리는 동생의 말을 끊고 본론을 묻자 동생은 웃으며 자신의 궁금증을 해결해주었다.
“형 혹시 그랑플람에 대해서 알아?”
'Fiction > Etc' 카테고리의 다른 글
[티엔다무] separazione (0) | 2015.07.02 |
---|---|
[다무드렉] coscienza -下- (0) | 2015.06.30 |
[다무드렉] coscienza -上- (0) | 2015.06.30 |
[티엔다무] tritone -上- (0) | 2015.06.28 |
[헤이바이] la'more (0) | 2015.05.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