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고 있던 식칼로 가까스로 공격을 막았지만, 자신이 위험하다는 것은 변하지 않았다.
상황파악을 했는지 다이무스가 검을 들고 남자를 견제하기 시작했다.
“하하하.. 내가 말했잖나, 돌아오겠다고”
다이무스 얼굴을 한 남자는 붉은 망토를 꺼내 둘렀다.
“...그건”
“이제 내가 누군지 알겠나?”
씨익 웃으며 자신을 향해 공격을 해오는 남자를 막으며 자신에게 피하라는 눈치를 주는 다이무스에게 고맙다고 말하며 남자의 공격을 피해 거리를 두었다.
자신도 그를 돕고 싶지만, 창을 쓰기에는 집 안이 좁아 오히려 방해가 될 수 있어 이렇게 피하는 것이 전부였다.
“후우... 네 녀석은 주의라는 것도 모르나?”
“아니.. 너랑 똑같이 생겨서 그랬지.”
“저 자가 누군지 알고 있나?”
남자를 처리하고 왔는지 소파에 앉는 그의 모습에 투덜거리며 수건을 가져와 검에 묻은 피를 닦아주었다.
“적기사단..?이었나.. 나를 죽이려고 한다는데 이유를 모르겠더라.. 이 천재님이 부러웠나?”
“흐음... 주변에 적이 많군”
검을 잘 닦아 건네주려다, 식은땀을 흘리며 소파에 기대어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야... 장난이지?”
조심스레 그에게 다가가자 괜찮다며 한 손으로 자신을 막았다.
그런 그를 무시하고 다른 손으로 감싼 부분을 억지로 치우자 옆구리에 난 큰 검상이 눈에 들어왔다.
“씨발.. 다쳤으면 말을 하던가”
“미안..하다”
“옷부터 벗어봐”
조심스레 상의를 벗는 녀석의 모습을 초조하게 바라보았다.
자신을 향한 공격을 막다가 난 상처라는 걸..
그 혼자였다면, 입지 않았을 상처라는 걸 더 잘 알기에...
서랍장에서 구급상자를 꺼내와 거즈와 지혈제를 꺼냈다.
생각보다 큰 상처에 떨리는 손으로 조심스레 피를 닦아내니, 다행히 꿰맬 정도는 아니었다.
지혈제를 뿌려 지혈을 하고, 약을 바르고 붕대를 감았다.
“괜찮냐...?”
“아아.. 당분간 샤워는 조심해야겠군”
“지금 그게 중요해?”
네가.. 다쳤잖아..
괜찮다고만 말하는 네가 원망스러워서, 자신의 나약함에 화가 나서 꾹 다문 입술에서 피가 흘렀다.
그런 나의 모습을 바라보던 너는 작게 한숨을 쉬더니 화내지 말라고 흘러내리는 피를 닦아내었다.
“차라리 내가 다치는 것이 나을 거라 판단했다. 화내지 마.”
미안하다고 작게 속삭이며 자신을 끌어안고 토닥여주는 그의 품 안에서 가만히 안겨있었다.
다른 사람에게 관심이라고는 없던 자신이...
이렇게 누군가를 마음 깊이 들일 거라 생각해 본 적은 없었기에
그저 치기 어린 마음이라고 생각하며 외면했던 마음이 어느새 이렇게 커져 있을 줄은 몰랐다.
“...네 잘못이다”
“아아...”
그는 웃음기 어린 목소리로 머리에 입을 맞추며 작게 속삭였다.
“책임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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