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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렉로라] attaccamento -2-

2015. 6. 29. 01:32 | Posted by 아뮤엘

얼마 전, 새로 습득한 기술을 연마하기 위해서 훈련장에 남아 수련을 하다 보니 어느새 해가 지고 저녁이 되어있었다.

공용 샤워실에서 대충 몸을 씻어내고, 근처 샌드위치 집에 들러 배를 채운 뒤 숙소로 들어오니 어느 덧 9시가 넘어가는 시간이 되어 있었다.

가문에서 나와 이곳에서 생활한 지도 어느덧 1년이라는 시간이 지나있었다.

주변에서는 자신이 잘 지낼 수 있을까 우려의 시선으로 바라보았지만, 음식이야 사 먹으면 되는 일이었고, 그 외에는 딱히 달라진 점이 없어 별문제 없이 이곳에서의 삶에 적응해나갔다.


어느 새 도착한 자신의 방문 앞에 서니, 자신의 이름 밑에 낯익은 이름이 보였다.

‘다리오 드렉슬러’

아마 용기사를 배출해온 명문가의 자제라고 주변의 시샘을 받았지만, 그의 기이한 행동에 모두가 꺼렸다.

용기사로서의 훈련보다는 연구하는 것이 좋다며 훈련을 피하는 그를 보며 모두가 낙하산, 또는 돌연변이라며 뒤에서 욕했었다.

자신도 처음에는 그런 그를 좋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았었다.

그러던 어느 날, 평소보다 이른 시각에 훈련장에 도착하게 되었다.

다른 이들이 오기까지 2~3시간이나 남았었기에, 간단히 체력 운동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발걸음을 옮기었다.

훈련장과 가까워질수록 아무도 없어야 정상인 훈련장에 인기척이 느껴졌다.

누굴까? 궁금한 마음이 앞섰지만, 그의 훈련을 방해하기는 싫어 조심스레 나무 뒤에 숨어 지켜보았다.

그렇게 두 시간 정도 흘렀을까, 땀에 범벅된 몸을 이끌고 샤워실로 향하는 뒷모습을 몰래 따라갔다.

자신의 철칙과는 어긋되는 행동들이었지만, 그가 누구인지 궁금했다.

몰래 따라간 샤워실에서 열려있는 락커를 보고 통해 그가 누구인지 알게 되었다.

‘다리오 드렉슬러’


그 뒤로 그와 만날 기회가 없어 친해지지 못했지만, 이렇게라도 그와 친해질 기회가 생겼다는 것에 자신도 모르게 입꼬리가 올라갔다.

조심스레 문을 열기 위해 키를 넣고 돌리자, 문을 잠그지 않은 것인지 그냥 열렸다.

주변을 둘러보니 비어있던 침대 쪽에 곤히 잠든 다리오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짐을 풀다 잠이 든 것인지 무방비한 그의 모습에 웃음이 나왔다.

대충 방안을 정리한 뒤, 잠자리에 들었다.

누군가가 방 안에 있다는 사실이 어색하기도 하지만, 그라면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며 몰려오는 수마를 맞이하였다.


다음 날, 잠에서 깬 드렉슬러는 기지개를 켰다.

오랜만에 푹 자서 그런지, 한 번에 일어났다는 사실에 자신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평소와는 다른 풍경에 자신이 집을 나왔음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다.

몇 시쯤 되었을까 하고, 시계를 보니 5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평소 저택에서 기사단으로 출근하기 때문에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일찍 일어났다는 사실이 우스웠다.

“이래서 버릇이 무섭다니까”

작게 투덜거리고 씻기 위해 욕실로 향하는데 비어있던 침대에 누군가가 잠들어있음을 확인하였다.

“아...이 녀석이었나?”

짙은 고동색 머리를 단정하게 빗어 넘긴, 모든 행동 하나하나가 기사의 본보기라며 유명한 녀석이었다.

딱히 관심을 가지지 않아, 그런 녀석이 있구나 정도로 넘겼는데, 자신과 룸메이트였다니..

자기가 생각한 것 이상으로 귀찮게 되었다는 생각을 하며 욕실에 들어가 간단하게 씻었다.

씻고 나와 훈련을 하기 위해, 간편한 옷으로 갈아입고 문밖으로 나서려는데 누군가 자신의 팔목을 잡았다.

“....어디가나”

낮게 깔린 목소리가 자신의 뒤에서 들려와 돌아보니 잠에서 덜 깬 듯한 얼굴을 한 그가 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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